‘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온라인우표제 (대량 이메일 유료서비스)에 관한 IT조선의 emailclub 컬럼내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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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우표제는 1000통 이상의 대량 이메일을 보내는 기업이나 단체에 이메일 한 통당 1~10원 정도를 받는 이메일 유료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해 창궐하는 스팸(Spam)메일이나 광고성 메일의 범람을 막기 위해 대량으로 이메일을 발송하는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돈을 받자는 주장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측은 “스팸메일의 폐해가 위험 수위에 도달한 만큼, 온라인 우표제가 도입되면 일반 네티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온라인 우표제가 시행되면 대량 메일 발송자들이 몸을 사릴 것이고, 결과적으로 귀찮은 스팸 메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이런 온라인 우표제는 이메일을 통해 마케팅을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무척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메일을 무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비록 대부분의 이메일은 읽히지 않은 채 지워지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공짜로 상품 정보를 알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온라인 우표제가 실시된다면, 이메일 마케팅 업체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메일당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면 공짜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이메일의 매력이 확 떨어지는 것은 누가 봐도 자명한 일이지요.
온라인 우표제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대량 발송 메일중 정보성 이메일과 상업성 이메일을 가려내는 잣대가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세리진’ 서비스의 경우 수십만통이 발송되는 대량 메일이지만, 내용 자체는 우리나라 경제와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되는 이메일 서비스입니다. 단순히 대량 메일이라고 요금을 내야 한다면, 억울한 서비스나 업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지요.
이에 대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대량 발송 메일중 상업용에만 요금을 부과하고, 정보성 이메일에는 돈을 받지 않는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대량 이메일의 끝부분에 이 이메일이 정보성인지 상업성인지 여부를 묻는 버튼을 첨부합니다. 발신된 이메일 수량에 상관 없이 10% 이상의 수신자가 응답을 하고, 이 중 90% 이상이 ‘정보성’이라고 답하면 돈을 되돌려준다는 방안입니다. 하지만 이 방안도 일단 무조건 대금을 납부하고, 나중에 돈을 돌려 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선의의 이메일 발송기업에는 부담스러울 전망입니다.
온라인우표제의 윤곽이 나타나면서 닷컴기업들의 촉각도 곤두서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 잡지 emag21을 운영하는 에이메일은 사장이 직접 한메일 회원들에게 이메일 계정을 바꿔줄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여성포털 뷰티넷의 경우 한메일 회원이 이메일 주소를 바꾸면 10만원 상당의 마일리지를 주는 이벤트까지 열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 말에는 다모임·롯데닷컴·삼성몰·아시아나항공·인터파크 등 온라인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국내 23개 기업이 ‘다음의 이메일 유료화 정책과 스팸메일을 반대하며’라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온라인 우표제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와중에 다음은 11월 1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돈을 받는 단계는 아니고, 대량 이메일을 받는 업체들로부터 IP를 등록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업체가 IP를 등록하지 않아도 한메일 사용자에게 보낸 이메일이 되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12월에는 요금 수준과 기준을 확정해 내년 1월부터 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우표제를 밀어 붙이는 다음과 이에 난색을 표현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설전(舌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