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닷컴 기업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근간인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이는 결국 기업 성장에 결정적인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한 사이트의 예를 보자. 서비스 시작 당시 300건에 지나지 않던 사용자의 동시 접속량이 채 1년도 넘지 않아 1만 배에 이르는 300만 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접속 건수가 늘자 사이트 운영은 순조로운 듯 했다. 그러나 곧 서비스는 중지됐으며 3~4개월 뒤 다시 중지됐다.
문제 원인이 복잡했기 때문에 해결방법도 쉽지 않았다. 시스템 다운이 닷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사안의 중대성은 짐작할 수 있었다.
시스템 성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튜닝, 테스팅, 소프트웨어 패치 등 많은 문제들이 거론됐고, 해결을 위해 다른 공급업체들과 공동 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담당자들은 시스템 구축시 어느 외부업체와 작업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 사례는 인터넷 관련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시스템 인프라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닷컴 기업의 시스템 인프라는 ‘얼마나 빨리 성장할 수 있느냐’ 뿐만 아니라 ‘발전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및 경제 상황에 따라 얼마나 신속하게 변화할 수 있느냐’는 과제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닷컴 기업들은 접속량 증가에 따라 시스템을 그때그때 지원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시스템 설계도면조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성공한다면 그것은 단지 행운일 것이다.
닷컴 기업은 시스템 운영에 대한 충고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첫째, 가능한 최대 사이트 접속량을 고려하여 시스템을 설계하라. 올바른 아키텍처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초기 비용을 더 지출하더라도 설계 단계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일정한 접속 속도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라. 서비스가 어떤 날은 10초 만에 제공되고 어떤 날은 10분 만에 제공된다면 사람들은 다시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가장 빠른 속도가 아니라 최대한 일관된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셋째, 시스템 테스팅 및 모니터링을 중시하라. 최소 2년 정도를 내다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시스템 변경이나 자원 추가에 필요한 시간을 갖게 됨으로써 미연에 문제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방형 표준을 따르는 유연한 아키텍처를 선택한다면 시스템을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사이트들은 시스템 테스팅 및 모니터링과 관련하여 현업, 개발, 단위 테스팅, 통합 테스팅 및 페일오버 등 5개 단위로 시스템 운영 환경을 엄격하게 통제 관리하고 있다. 비용 부담이 크지만 이런 시스템을 갖추진 못한 닷컴 기업은 결국 6개월 또는 1년 후 어디로 가야 할 지 방향을 잡지 못하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닷컴 기업은 전체 인터넷 이코노미가 안전성, 확장성, 유연성 등 3가지 요소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성공적인 닷컴 기업들은 3가지 모두를 최대한 강화하고 있다.
